진짜 이러기야, 난방비?
진짜 겨울이 왔습니다. 하루하루 온도가 영하로 뚝뚝 떨어지고 있네요. 출근하려 현관문을 열면 "아우, 추워"가 소리가 저절로 나고, 입에선 용가리마냥 입김이 훅훅 쏟아져 나옵니다. 이럴 때 가장 걱정되는 게 무엇인가요? 맞습니다. 난방비입니다! 겨울만 되면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난방비. 그런데 그동안 저는 겨울만 되면 참 억울한 맘이 한 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따뜻함 한 번 느끼지 못하고, 아끼고 아껴가며 쥐꼬리만큼 난방을 해도 한 달 후 날아온 관리비 고지서에는 제가 상상하지도 못한 숫자가 언제나 적혀 있었기 때문이죠. 한 번은 화가 나서, 이럴 거면 따뜻하게 난방이라도 해보고 돈이나 내자, 하며 난방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어지간히 온도를 높여도 집안은 냉기만 돌뿐 제대로 뜨뜻하다는 느낌조차 받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난방비 폭탄을 맞고야 말았죠. 세상에, 이게 말이 됩니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면서도 난방비는 아낄 수 있는 건가요? 예전처럼 구들장에 장작이라도 때야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겁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이제 저는 이런 걱정에서 자유로워 졌습니다. 지금부터 겨울철 난방비 아끼면서 따뜻하게 보내는 법 알려드릴게요. 실제 겨울마다 제가 시도하고, 올해도 효과보고 있는 것만 소개해 드리는 거니, 밑져야 본전 아닙니까? 오늘부터 한 번 시도해 보세요. 효과 있습니다.
난방비 대폭 줄이는 방법
무작정 따라만 하셔도 득될 방법들입니다.
1. 개별 보일러는 반드시 [온돌 모드]로 사용하기
이 방법은 제가 일일이 너튜브를 찾아 알아낸 방법인데요, 실제 보일러 수리 기사님이 한 결 같이 추천한 방법입니다. 보일러는 실내 모드와 온돌 모드가 있을 텐데요. 실내 모드는 실제 실내 온도와 센서가 측정하는 온도 차이가 있답니다. 그래서 실제는 목표 온도에 도달했어도, 센서는 이걸 감지 못하고 계속해서 필요 이상으로 보일러를 돌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드는 꼭 [온돌 모드]로 돌려놓고 사용하세요. 또한 온돌 모드를 사용할 때에는 [온수 온도]를 [중] 이상으로 반드시 올려주셔야 하는데요. 이유는 온돌 모드는 그래야만 온돌 온도가 금방 오르고 난방 효과 좋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 방법을 몰라 실내모드만 높였는데요. 그러다 보니 정작 실내는 만족할 만큼 따뜻하지 않은데, 실내외 공기 중 온도차는 크게 벌어져 확장한 베란다 쪽엔 실내 문 틀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까지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을 쓰고 난 후부터는 바닥은 따뜻하고, 공기는 보송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온도 설정은 집이 응달이지 않으면 낮에는 43도, 밤에는 48도 정도만 해도 생활하기 쾌적합니다.
2. 보일러 가동시 따뜻한 가습 같이 켜기
찬 가습보다 따뜻한 가습을 하면 공기 중으로 퍼지는 미세 물방울에 이미 따뜻한 온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실내 공기 온도를 빨리 데울 수 있어 보다 빨리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로, 난방온도를 낮춰도 효과가 굿이라는 이야깁니다. 게다가 건조한 겨울철엔 실내 가습이 감기 예방 및 상기도 건강에 좋기 때문에 꿩 먹고, 알 먹고일 수 있고요. 덧붙여, 따뜻한 가습을 틀면 가습기 속에 혹시 모를 곰팡이나 세균에 대한 걱정도 가열이 되며 상당수 줄어들기 때문에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하는 방법이랍니다.
3. 가습기 및 솔방울로 가습하기
위 내용과 같은 맥락입니다. 보일러 가동과 함께 가습기를 틀거나, 공기 중 습도를 올려주면, 습기가 열을 품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빠르게 올리고, 적정 온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가습기가 집에 없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그럴 때엔 빨래를 실내에 널거나, 솔방울로 천연 가습기를 만들 수도 있답니다.
- 솔방울 천연가습기 만드는 방법
- 솔방울 줍는다.
- 물로 사이사이를 씻는다.
- 베이킹소다를 약간 넣고 솔방울을 잠깐 삶는다.
- 베이킹 소다 성분이 없어지게 몇 번 솔방울을 씻는다.
- 오목한 그릇이나 접시에 물을 소량 깔고 솔방울을 놓아 적정한 곳에 배치한다.
- 솔방울이 건조되어 벌어지면 다시 씻어 같은 방법으로 그릇에 소량 물을 깔고 솔방울을 놓는다.
4. 수전(수도꼭지) 찬물 방향으로 돌려놓기
수전이 온수 쪽으로 돌아가 있으면, 아주 잠깐 손을 씻는 동안에도 보일러는 가동이 됩니다. 이미 손은 다 씻었는데도 보일러는 계속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작은 일들이 모이면 큰돈이 되는 법이죠. 절약은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지금부터 수전 돌리기부터 해 보세요.
5. 단열소재 제품 및 보온 제제 활용하기
- 뾱뾱이는 창에 많이들 붙이실 겁니다. 그런데 의외로 현관문 밑에서 찬바람 들어오는 건 막으시지 않으시더라고요. 저는 다있소에서 현관문 방풍지를 사서 한번 부착해 봤는데 의외로 중문보다 효과가 좋았습니다.
- 창문 창틀에도 방품 틈새 막이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제품들이 꽤 다양하게 있으니 사용해보세요. 특히 오래된 창호를 사용 중이시라면 더욱 추천드립니다.
- 확장형 베란다는 의외로 냉기가 스며듭니다. 이럴 땐 방풍 커튼을 달아보세요. 단열효과가 방풍 커튼을 달지 않았을 때보다 2도 정도 상승합니다. 특히 영하로 떨어지는 새벽에 효과 많이 봅니다.
- 유독 차가운 벽이 걱정이라면, 단열 벽지를 붙여 보세요. 얇지만 냉기 차단 효과도 좋고, 한쪽 면에 접착제가 발라져 있어 크기만 잘 재면 혼자 붙이기도 쉽습니다.
- 방바닥엔 멋진 카페트나 러그, 매트를 깔아보세요. 특히 침실과 거실은 필수입니다. 더 이상 까치발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데다, 집안 분위기가 확 살아나는 게 웬만한 고가 오브제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6. 외출 시 보일러 모드 바꾸기
외출할 때 보일러 끄시죠? 저 역시 과거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습관이 난방비 폭탄의 주요 범인이었더라고요. 이틀 이상의 장기 외출이 아니라면 이제부터 이렇게 하세요.
- 1, 2시간 외출 시에는 보일러 온도를 평균 사용 온도보다 [2도 정도 내려 놓고] 외출하세요.
- 하루/이틀 정도의 외출시에는 보일러를 [외출 모드]로 돌리고 외출하세요.
보일러를 완전히 끄면, 다시 보일러를 켰을 때 설정온도까지 온도를 높이기 위해 보일러가 계속 돌아가게 되어 난방비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실외 온도가 0도일 때 보일러를 끄고 외출을 12시간 이상한다면, 집에 돌아왔을 때 실내 온도는 10도 이하로 떨어져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때 난방을 설정온도 30도에 맞춰 놓고 튼다면, 보일러는 현재 온도인 10도부터 설정온도인 30도까지, 즉 20도를 높이기 위해 쉬지 않고 계속 돌아가야만 합니다. 그런데 만약 외출 시 보일러 온도를 평균온도보다 2도 정도만 내려놓고 외출한다면, 돌아와서 보일러 온도를 평소처럼 올려도 2도 정도를 올리는 것 밖에 보일러는 가동하지 않습니다. 외출모드 역시 이런 의미고요.
어떻게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이미 알고 계셨던 방법도 있으실 거고, 처음 알게 된 방법도 있으실 겁니다. 만약 모르셨다면 오늘부터 한 번 시도해 보세요. 뭐, 밑져야 본전 아니겠습니까?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으면 그걸로 장땡이지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행복한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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